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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서 500만개 팔린 다리미...하늘에서 뚝 떨어졌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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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12 11:00:24
삼성·LG 등 글로벌 대기업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중소기업이 10년 이상 살아남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기꺼이 열게 만들 신박한 사업 아이템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좋은 상품·서비스를 개발해야하는 것은 물론이고, 소비자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게끔 효과적인 마케팅 방법도 연구해야한다. 이직이 잦은 중소기업의 특성상 능력있는 직원들이 오랫동안 만족하며 다닐 수 있도록 회사 복지 시스템과 건강한 사내 문화도 갖추어야한다.
 
2003년 창업해 올해로 17년째를 맞은 생활소비재 전문기업 ‘넥스트업’은 앞서 언급한 조건들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대표적 강소(强小)기업으로 꼽힌다. 넥스트업은 참신한 소비재 제품을 개발해 공장을 갖춘 외부업체에 상품 생산을 맡기고, 완성된 제품을 판매하며 수익을 얻고 있다. 직원 수는 48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해마다 500억원 안팎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탄탄하다. 2015년부터 작년까지 연매출액이 각각 576억원, 449억원, 468억원, 506억원에 달한다. 웬만한 대기업 계열사와 견줄 정도다.   

넥스트업의 기반을 다져준 제품은 의류관리기 ‘스팀큐’다. 스팀큐는 옷을 옷걸이에 건 채 세워서 다릴 수 있는 ‘스팀 브러시’와 다리미 판에 눕혀놓고 다릴 수 있는 ‘스팀 다리미’를 하나로 합쳐놓은 제품이다. 증기(스팀)가 나오는 브러시에 열판을 붙여놓은 형태다. 일반 다리미는 무게가 2킬로그램에 육박하는 경우가 많지만 스팀큐는 680그램에 불과하다. 소비자는 필요에 따라 브러시로 쓸 수도 있고, 다리미로 활용할 수도 있다.
 
스팀큐는 2013년 처음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국내에서 250만대, 해외 20개국에서 250만대 등 총 500만대가 팔렸다. 수출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과 작년에는 한국무역협회로부터 ‘수출의 탑’, ‘한국무역협회장 표창’도 받았다. 스팀큐의 주요 판매 채널은 홈쇼핑이다. 홈쇼핑에서 스팀큐가 방송되는 날에는 여지없이 전화기에 불이 났다. 홈쇼핑계에선 보통 한 아이템이 60만개 이상 판매될 경우 ‘대박’이라고 한다. 500만대가 팔린 스팀큐를 두고 선 ‘신화’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넥스트업 이정규(50)대표는 “‘개인의 삶이 가장 소중하다’는게 경영 철학”이라며 “고객의 삶을 윤택하게 해 줄 아이템을 개발하겠다는 진심이 통한 것 같다”고 말한다. 10월7일 이정규 대표를 만났다.


-스팀큐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스팀큐는 핸디형 스팀 다리미와 스팀 브러시를 합쳐놓은 제품입니다. 사용자의 편의에 따라 옷걸이에 세워 옷을 다릴 수도 있고, 다리미판에 눕혀 다릴 수도 있다는 게 고객들에게 어필한 것 같습니다. 요즘엔 옷을 세워서 스팀으로 다리는 것을 더 선호하시는데, 스팀큐는 열판이 붙어있기 때문에 브러시 방식으로도 훨씬 더 빠르고 쉽게 옷을 다릴 수 있습니다. 홈쇼핑을 주요 판매 채널로 하고 있고, 지난 7년간 국내에서 총 250만대를 팔았습니다. 특히 처음 제품을 선보인 후 4개월만에 70만대가 팔릴 정도로 반응이 좋았습니다. 처음 선보인 제품을 지금까지 두번 업그레이드 했고, 더 좋은 성능을 지닌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하단 제품 배너 참조)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군요.

“대다수 국내 홈쇼핑 업체들은 외국에서 조인트벤처를 만들어 홈쇼핑 채널을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홈쇼핑 채널을 통해 주로 판매가 이뤄졌습니다. 일본에서 150만대, 동남아에서 40만대가 팔렸고, 유럽의 터키와 러시아, 미국과 중국, 멕시코에도 수출하고 있습니다.”
 
-홈쇼핑을 주요 판매 채널로 삼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홈쇼핑은 상품의 성능을 극명하게 보여줄 수 있습니다. 비포 앤 애프터(before & after)가 정확히 나옵니다. 주름이 많은 옷들이 쫙 펴지는 모습이 나오니까 고객들이 ‘나도 저거 사야겠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처음 홈쇼핑 방송을 하고 나서 반응이 너무 폭발적이서 한달에 스팀큐 방송만 26번 했던 달도 있었습니다. 거의 매일 한번씩 방송을 했던 것이죠. 홈쇼핑 업계 사람들이 틀면 나온다는 의미로 ‘수도꼭지 같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스팀큐 개발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었나요. 

“모든 제품은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져 내려오는게 아닙니다. 선행 제품이 있고, 이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과 니즈가 쌓이면서 새로운 제품이 다시 개발됩니다. 스팀큐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팀큐 이전에 다양한 스팀 제품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능적으로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고, 저희는 이 점을 보완하고 브러시와 다리미를 합한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다리미를 사업 아이템으로 삼은 이유는?) 사람은 본능적으로 주름이 보이면 피고 싶은 욕구가 있어요. 인류가 옷을 입기 시작한 때부터 옷을 다리기 위한 도구가 발전해왔습니다. 이말은 바꿔 생각하면 앞으로도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 이상 다리미는 없어지지 않을 제품이라는 겁니다. 사람들이 늘 써야만 하는 제품을 찾다보니 다리미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스팀큐의 개발 기간은 얼마나 되는지. 

“2013년 처음 팔았던 ‘스팀큐 1’은 중국 공장이 이미 생산한 제품을 디자인적으로 손봐 내놓았던 것이기 때문에 개발 기간이랄 게 없었고요. 스팀큐 1을 판매 시작하면서부터 바로 ‘스팀큐 2’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스팀의 세기를 높이고, 스팀이 꾸준히 나오도록 성능을 개선하고, 디자인을 개발하는데 1년정도 들었습니다. 이후 ‘스팀큐3’라고 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 제품인 ‘비트젯’를 개발하는데도 3년이 걸렸습니다.”


-2003년에 창업해 올해로 17년째 넥스트업을 운영중입니다. 본인의 경영 원칙은 무엇입니까.

“저희 회사의 경영 철학은 ‘개인의 삶이 가장 소중하다’입니다. 나의 삶이 소중한 만큼 다른 사람의 삶도 소중하고, 내 생활에 필요한 아이템은 다른 사람의 생활에도 필요합니다. 내가 만족하며 쓸 수 있을 만큼 좋은 제품을 만들자는 겁니다. 제가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고민했던 게 ‘내가 왜 돈을 벌지’. ‘돈을 벌면 뭘 하지’였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돈만이 사업 목표가 될 수는 없었습니다. 중요한 건 나의 삶이었고, 각자의 소중한 삶을 윤택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지켜가고 있는 경영 원칙은 세가지 입니다. 첫번째는 일은 공정하게 진행하자, 두번째는 일을 할 땐 무조건 상대를 신뢰하자, 세번째는 직원이든, 협력업체든 존중하자 입니다. 이 세가지만 잘 지켰더니 지금까지 별 무리없이 사업을 꾸려올 수 있었습니다.”
     
-넥스트업은 다양하고 신박한 아이디어 상품들을 많이 개발했던데, 다른 제품은 무엇이 있습니까.

“저희는 생활소비재 전문기업을 표방합니다. 일상 생활에 자주 쓰이는 물건을 업그레이드하거나 새로운 아이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주업무로 합니다. 우선 ‘센스톰’이라는 이름의 핸디형 청소기가 있습니다. ‘작지만 강한 청소기’를 내세웠고, 이 제품도 100만대가 넘게 팔렸습니다. 종이로 된 세탁세제 ‘프로닥스’도 작년 8월 런칭한 이후 지금까지 150억원어치가 팔렸습니다. 일일 소비재는 소비자들이 매일같이 사용해야하는 물건이기 때문에 저희 같은 중소기업들이 사업하기에는 좋은 아이템이 될 수 있습니다. 이밖에 ‘배꼽생각’이라는 배꼽 세정제가 있습니다. 눈, 코, 입, 귀 등 사람들은 몸에 뚫려있는 구멍의 청결은 굉장히 신경씁니다. 그런데 배꼽은 등한시 하는 경우가 많죠. ‘왜 배꼽은 안닦지?’라는 의문에서 개발을 시작한 제품입니다. 현재 반응이 아주 좋습니다.” 


-이런 상품 개발이 가능한 비결이 무엇입니까.

“시장을 계속 관찰하고 고객들의 니즈가 무엇인지 항상 살피는 작업을 해야합니다. 그리고 상품을 개발할 때는 제품의 근본이 되는 기능에 대한 고민을 가장 많이 합니다. 청소기는 먼지가 잘 빨려야합니다. 다리미는 주름이 잘 펴져야 합니다. 기본적인 기능을 잘 갖춘 다음에 새로운 활용법을 장착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희는 ‘팔리는’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작 단계부터 마케팅에 대한 고민을 합니다. 어떤 마케팅 방식을 통해야만 사람들에게 저희 제품을 잘 이해시킬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그리고 상품 개발 회의에서는 가급적이면 직급이 높은 사람이 먼저 말하는 것을 지양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직급 높은 사람이 먼저 이야기하면 아랫 사람들은 대부분 따라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직급에 상관없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회의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1년에 30일까지 유급 휴가를 쓸 수 있다고.

“저희끼리는 ‘바캉스 시스템’이라고 부르는 휴가 시스템입니다. 개인이 삶이 가장 소중하다는 경영 철학의 일환으로 도입한 것입니다. 워킹데이로 30일이기 때문에 주말끼고 명절 앞뒤로 쓴다면 최장 45~50일까지도 연달아 쉴 수 있습니다. 저희는 상품 개발을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창의력이 중요합니다. 창의력은 지친 뇌에서 절대 나오지 않습니다. 충분한 휴식이 있어야 창의력이 따라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장기간 휴가를 떠나면 자기 인생에 대해 돌아볼 여유도 가질 수 있습니다. 자기가 가고 있는 길이 맞는 길인지 고민해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지금의 삶에 만족하는지 고민을 해보라는 것이죠. 고민 끝에 다시 돌아온다면 더 의욕적으로 일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비전은.

“앞으로는 브이(V·비디오) 커머스 시대가 오리라고 봅니다. 유튜버, 인플루언서 등 1인 미디어 영상 채널을 기반으로 한 유통의 시대가 이미 어느 정도 와있다고 봐요. 유통 구조에 대변혁이 일어날 것입니다. 저희는 이런 시대의 흐름을 선도하는 마켓 플레이스를 구축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의 유통 채널은 대부분 대기업들이 만들어 놓은 것을 중소기업들이 따르는 형국이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알게 모르게 갑을 관계도 많았지요. 노력을 많이 하고, 기여도가 높은 기업과 사람이 제대로 돈을 벌 수 있는 유통 채널을 만들고 싶습니다. 중소기업들이 수많은 갑한테 치이지 않는 건강한 유통 채널을 만들려고 합니다.”

글 잡컴퍼니 데이비드
thesnapshot19@gmail.com

 

 

 

[전세계서 500만개 팔린 다리미...하늘에서 뚝 떨어졌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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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http://naver.me/5QpoQ8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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